"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대 AI 시대,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단순한 도구의 변화의 범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이 등장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구글 크롬팀의 애디 오스마니의 저작  '바이브 코딩 너무 개발자 생존법'("Beyond Vibe Coding: From Coder to AI-Era Developer")입니다. 이 책은 최근 개발자들이 겪고 있는 변화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프로덕션 레벨의 AI 보조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대변되는 AI 개발 방법론들은 프로토타이핑 단계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프로덕션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더 구조화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 역시 'AI 보조 엔지니어링'을 통해 바이브 코딩의 창의성과 전통적인 엔지니어링의 체계성을 결합한 구조적 접근방식을 통해, 단순 동작하는 코드를 넘어 유지보수가 가능한 안전한 코드를 작성하는 프로세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애디 오스마니는 70% 문제라고 표현하는데, AI도구를 통한 개발은 70%까지는 빠르게 진행시키지만, 나머지 30%의 완성은 엔지니어가 문제와 시스템을 해결해야 쉽게 완성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처음 AI가 나왔을 때 대졸 신입 사원으로 인식했다가 지금은 대학원 나온 차장급 인재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AI에게는 양(많은 코드, 기본 구조를 갖추기 위한 골격 코드)를 맡기고, 인간은 질(복잡한 로직과 아키텍처)를 맡음으로써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에 공감합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놀라운 수준임이 분명하지만,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본질적 복잡성을 생각한다면 애디의 주장이 맞지 않을까요? 결국 이 시대의 변화속에서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복잡성을 풀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책은 시대의 변화를 이야기하는데, 정작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소프트웨어 공학의 철학과 절차, 원칙이 아닌가 하는 조금은 역설적인 생각이 이 책을 읽다가 들었습니다. 결국 살아남는(?) 강한 개발자가 되려면 기본기를 탄탄히 알아야 하고, 문제의 복잡성을 파악하고 관리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왜 만들지 결정하는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 앞으로의 커리어를 이어나가는데 여러 생각의 꼭지를 제공해 줍니다.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AI는 경험을 증폭시켜주는 도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이 책은 주니어와 시니어들이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팀 업무 속에서 어떻게 융합시킬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읽는데 부담이 가거나 하는 수준의 번역은 아니었는데,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이 책 읽으신 분들은 저자의 유튜브 동영상도 함께 보시면 좋겠네요.

 

 

 

 

 

바이브 코딩 너머 개발자 생존법 | 애디 오스마니 - 교보문고

바이브 코딩 너머 개발자 생존법 | AI가 코드를 다 짜준다? 이제 '진짜 개발자'만 살아남는다 AI 시대 개발자의 생존법으로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라『바이브 코딩 너머 개발자 생존법』은 AI가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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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시니어 개발자를 뽑는 기술 면접에서 코딩 테스트보다 시스템 설계 면접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채용 트렌드의 변화를 넘어,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 '코드 작성'에서 '시스템 설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을 비롯하여 많은 IT 기업들이 시니어 엔지니어 채용 과정에 2-3시간의 시스템 설계 세션을 반드시 넣고 있죠. 이 과정에서 지원자의 아키텍트 설계 능력과 문제 해결 사고방식을 심층적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합니다.

 

주니어 개발자는 알고리즘 중심의 코딩 테스트로 기본기를 검증하는 반면, 시니어 개발자는 실제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확장 가능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개발자라는 경력이 쌓일수록 핵심 역량이 코드 구현 능력에서 전체 시스템을 조망하고 설계하는 아키텍처 능력으로 전환된다는 의미겠지요. 결국 개발자들이 만들어내야 하는 최종 산출물은 개별 함수나 클래스가 아니라 전체 '시스템'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채용 시장의 변화 흐름에 발맞춰 시스템 설계 관련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알렉스 쉬의 대규모 시스템 설계 책이 나온 이후 여러 출판사에서 비슷한 도서들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에 살펴본 책은 Packt(팩트) 출판사에서 나온 '요즘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 수업(System Design Guide for Software Professionals)' 입니다. 번역서는 길벗에서 나왔습니다.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과 접힌 귀..

 

요즘 같은 AI 시대에 저는 시스템 설계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코딩 AI가 일상 개발현장에 적용되면서 개발자의 업무 중심이  코드 자체를 생산하는 것에서 올바른 시스템 구조를 설계하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봅니다. AI를 이용하면 주어진 명세/요구사항에 따라 코드를 빠르게 생성해 낼 수 있지만,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만족하면서도 확장 가능한 시스템 아키텍트를 설계하는 것은 여전히 시니어들의 몫입니다. (이 역시 조만간 대체될 지도 ..) 또한 서비스 시스템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했는지에 따라 사용자의 경험이나 운영 비용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맥락에서도 시스템 설계에 관한 책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학습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 설계를 다루는 책들은 비슷한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 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전 서비스를 설계해 보면서 기본 내용이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다룹니다. <요즘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 수업> 책의 특이점 내지 장점이라면 그 사이에 2부에서 DNS, 로드 밸런서, 데이터베이스 및 캐싱, 메시지 큐, 등 실제 분산 시스템을 구축할 때 사용해야 하는 실제 구성요소를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론과 실전 사이의 가교가 되어 줍니다. 시스템을 설계하다보면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해서 결정할 수 밖에 없는데, 그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1,2부에서 잘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 수업>의 또다른 특징은 풍부한 역자 주석입니다. 번역하신 분이 본문 중간중간에 상당량의 부연 설명을 추가했는데,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읽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맥락이 나왔을 때 친절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면이 큽니다.  다만 일부 구간에서는 원저자의 서술 흐름이나 논조와 살짝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떄로는 설명 스타일이 갑자기 바뀐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거의 '편저' 수준의 노력이 들어간 번역이고, 우리나라 독자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 수업> 3부를 재미있게 읽는 또하나의 방법은 유사한 서적들에서 제시한 설계 구조를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입니다. Manning 출판사에서 나온 시스템 디자인 책은 아직 읽지 못했는데, 다루는 실전 사례는 비슷합니다. 각 저자들 마다의 접근 방식을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일한 시스템에 대해 각 저자가 제시하는 설계 방식을 비교하다보면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진 느낌을 받습니다.

책 제목 요즘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 수업 대규모 시스템 설계 시스템 설계 면접 완벽 가이드
저자 소속 구글, 넷플릭스 전 트위터 페이팔 
주요 예제 URL단축 서비스(9장)
근접서비스(10장)
X 서비스(11장)
인스타그램 서비스(12장)
구글독스 서비스(13장)
넷플릭스 서비스(14장)
URL 단축기(8장)
뉴스 피드(11장)
채팅 (12장)
검색어 자동완성(13장)
유튜브 설계(14장)
구글 드라이브(15장)
웹 크롤러(9장)
알림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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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성 서비스(2권 1장)
주변 친구(2권 2장)
구글맵(2권  3장)
분산 메시지 큐(2권 4장)
지표 모니터링(2권 5장)
광고 클릭 이벤트 집계( 2권 6장)
호텔 예약(2권 7장)
분산 이메일 시스템(2권 8장)
S3 객체 저장소(2권 9장)
실시간 순위표(2권 10장)
결재 시스템(2권 11장)
전자지갑(2권 12장)
증권거래소 (2권 13장)

플리커 설계(12장)
뉴스피드 설계(16장)
CDN(13장)
알림 경보 서비스(9장)
데이터베이스 배치 감사 서비스(10장)

자동완성(11장)
크레이그 리스트(7장)
속도 제한 서비스(8장)
문자 메시징 앱(14장)
에어비앤비(15장)
아마존 상위 10개 제품 대시보드(17장)

 

실제 응용 사례를 보면 대부분 비슷한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팀에서 구현하고 있는 서비스와 비슷한 측면을 보고, 이 기능을 구현할 때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군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책만으로는 완벽한 시스템 설계 역량을 갖추기 어렵겠지만, 실전에서 겪을 문제를 사전에 기본 토대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고, 가상의 사례를 통해 나라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설계할까를 고민하면서 읽어가다보면 책을 읽기 전에 비해 시스템 설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1,2부에서 분산 시스템의 기본 개념을 익힌 후 3부에서 실전 사례를 시뮬레이션으로 연습해 보면서 개별 지식을 하나로 묶는 연습을 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이 가을 재미있는 아키텍트 책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요즘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 수업 | 디렌드라 신하 - 교보문고

요즘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 수업 | 트렌디한 서비스 사례로 배우는 시스템 설계 실무, 실전 아키텍처 설계부터 빅테크 면접까지 한 권으로 완전 정복!이 책은 시스템 설계의 기초 개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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