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와 커리어리를 탄생시킨 박소령님의 담담한 10년의 일기를 읽었다.

 

가장 먼저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서산대사의 선시 문구였다.

"눈 내린 들판을 밞아갈 때에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소령님이 각 에피소드별로 소개해주는 아티클과 책, 드라마는 나중에 따로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책 내용을 떠올리며 본다면 거의 MBA 한 과정에 참여하는 것 같을 것이다. ( 친구가 권해줬던 The Bear를 소령님도 봤다니,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10년동안 박대표님에 대한 이야기를 이래저래 듣게 되는 일이 많았다. 도전한 사업 분야도 그러하거니와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름 덕분이기도 했다. 10년을 키운 퍼블리와 커리어리는 결국 박소령님의 품을 떠나 다른 사업체로 인수되었다. 그간의 사정은 자세히 몰랐는데 지난 10년동안 있었던 주요 상황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책 한페이지 또 한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의 구성은 독특한데, 상황별로 본인의 기억을 차례대로 나열하고, 그것을 지금 현시점에서 회고하듯 복기했다. Retrospective. 결국 되새김질을 하면서 본인의 성장을 정말 군더더기 없이 담담하게 기록했다.

  

"비전, 사람, 돈을 둘러싼 어느 창업자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너무 어울린다. 때로는 사업이라는 비전에, 때로는 동료에, 한편으로는 레이오프를 할 수 밖에 없던 현실과 그 속에서의 전우애, 그러면서 돈을 구해야 하는 대표라는 숙명, 나를 찾아가는 사업이라는 혼자가는 여정

 

그런데 소령님은 왜 실패를 통과한다고 했을까?

책을 덮으면서 한 기업인의 탄생부터 성장을 한편의 글로 된  다큐로 봤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우리 회사 대표님이 생각났다. 생각보다 감정이입이 많이 되어서 안타까웠다. 한편으로는 각자 자기 인생이라는 스타트업을 이끌어가는 개인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주는 내용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몇권 더 구입해서 팀장, 친구들과 나눴는데 한권 더 사서 대표님 책상에 둬야 겠다.

 

일면식도 없지만, "박소령님, 멋져요.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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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빛에서 나온 'AI 프로덕트 기획과 운영'(원제 Building AI-powered Products)의 핵심 키워드는 'AI PM'이다.

 

 

요즘 거의 모든 도메인에서, 거의 모든 제품에 AI 기능이 탑재된다. 때로는 챗봇의 형태로, 떄로는 RAG로, 때로는 콘텐츠 생성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반응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프로덕트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PM은 어떤 마인드셋으로 어떤 도구를 활용해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가에 대한 제품 관리자의 고민을 정리한 책이다.

 

 

사실 처음에는 AI PM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들었다. 뭘 또 그렇게까지 세부 카테고리를 나누려고 하는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주장에 조금씩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기존 제품과 달리 AI제품은 확률적이면서도 데이터 의존적이면서 지속적인 학습 및 최적화 프로세스가 갖춰져야 한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AI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신입 PM이든 아니면 기존 PM경력을 가진 사람이 AI 제품을 만들어 낼 때 기본 참고서로 마인드셋과 고민을 정리하기엔 적당한 책이다.시간과 자본이 무한대로 주어진다면야 큰 차이 없겠지만, 제약된 리소스를 가지고 어떻게든 시장의 반향이 있을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PM의 숙명이다. 그때 함께 고민을 해주는 선임의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다.

 

 

내가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75쪽에 실린 그림 3-1 AI PM이 갖추어야 할 다양한 역량 표이다. AI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 AI 제품을 기획하는 분들이 일독하면서 의견을 나눠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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