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비대증환자의 유골 관련 기사를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인류가 지적 혁명시대에도 얼마나 잔혹했는지를 보여주는 기사들이 생각나서 한번 찾아보았다.

 

#1.  사르키 바트만, 1789년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났으나 10대 후반 백인 정찰대에 납치되어 영국으로 강제 이주된 이후,  시신이 20세기 후반까지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었던 흑인 여성. 지금 관점에서 보면 미개하고 잔혹한 사건.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67042

 

187년간 박물관 박제가 된 그녀! 도대체 왜?

사르키 바트만이라는 이름의 신상 기록에는 "1789년 태어나 2002년 묻히다"는 특이한 연대기가 들어있다.생물학적으로 그녀는 1815년 사망했다. 하지만 죽어서 땅에 묻히기...

www.pressian.com

 

이런 일이 외국, 특히 아프리카에서만 자행된 것은 아니다. 1906년 전남 진도에서 일본인 사토 마사지로는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을 수집, 일본으로 반출하여 홋카이도 대학에 방치한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적이었더라도 유골인데...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78065

 

동학군유골방치사건(東學軍遺骨放置事件)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방치된 동학군 유골은 40대의 한국인 남성으로 전남 진도 출신 지도자였음을 밝혀냈지만 어떤 경로를 거쳐 진도에서 홋카이도대학으로 반입되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하였다. 동학군유골방치사건

encykorea.aks.ac.kr

 

일제시대 백백교 교주 전용해의 뇌는 그알이나 꼬꼬무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사이비 종교 지도자를 통해 '미개한 조선인의 일본 지배를 합리화'하려고 뇌를 보관, 분석했던 것이 아닐까 추정되는 사건이다. 여하튼 전용해의 뇌는  꽤 오랫동안 국과수에 보관되어 있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857685 

 

'꼬꼬무' 포르말린 병에 담긴 '대원님의 머리'…교주 전용해와 '백백교 사건' 조명

포르말린 병에 담긴 사람의 머리가 있다? 1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죽음의 동굴 -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부제로 그날을 조명했다.

news.sbs.co.kr

 

서구권의 유명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1955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아인슈타인.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는 허락도 없이 아인슈타인의 대뇌를 가져가 슬라이스한 다음 그 조각을 연구하였다. 아인슈타인은 살았을 때 본인 시신은 화장되길 바랬지만, 역설적으로 대뇌와 안구가 남아있게 되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5052611158875283 

 

美박물관에 전시된 아인슈타인 뇌조각 ‘세상에 이런 일이’ - 머니투데이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아인슈타인이 사망한지 60년 후, 그의 대뇌 조각들이 미국 필라델피아의...

news.mt.co.kr

 

1761년 말단 비대증으로 키 231의 거구였던 찰스 번. 자신의 유골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싫어서 본인은 수장을 원했지만, 영국 해부학자 존헌터는 친구들에게 500파운드를 지불한 후 시신을 빼돌린후, 유골을 전시했다. 500파운드에 친구의 유골을 판 친구라니...

https://v.daum.net/v/20230122211319370

 

"수장해달라" 부탁했지만…친구들 배신에 240년간 구경거리 된 거인병男 그 후

말단비대증을 앓았던 한 남성이 사후 240년 만에 진정한 영면에 들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헌터리언 박물관이 최근 인기 전시품목 중 하나였던 231

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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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디터람스>에 나온 말 중에서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말들..

 

  • 좋은 디자인이란?
    • 제품 디자인: 형태, 색상, 재질, 구조 같은 제품의 전체를 구성하는 것
    •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좋은 디자인을 이해할 수 없음.
    •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은 가능한 한 단순해야 함 생각 없는 소비를 위한 생각 없는 디자인의 시대는 끝났음. 냉철함과 합리성에 주목해야
    • '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의 철학을 10가지 원칙으로 정리.본질적인 요소를 압축하고 산만해질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
      • 디자인은 항상 혁신적인 기술과 병행된다
      • 좋은 디자인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거나 반대하는 모든 요소를 무시하고 유용성을 극대화시킨다
      • 좋은 디자인은 드러내지 않는다.제품의 구조를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더불어 이것은 제품을 말하게 할 수 있다. 디자인 그 자체로 설명되도록 한다.목적이 명확한 제품에는 도구의 특성이 드러난다
      •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철저함과 신중함은 곧 사용자를 존중하는 것이다
  •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방법
    • 좋은 사람들을 찾아서 그들과 일해야
    • 실제로 협업을 통해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고 각자의 책임 범위 이상의 것들을매일같이 고민하는 사람들
    • '미래 우리 사회는 어떨까'하고 생각하는 사람들
    • 동료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항상 팀으로 인식되어야 했고 모두로 인식되어야 함.
  • 삶에 대하여
    • 그의 일은 곧 그의 삶이고 그의 인생은 곧 그의 일입니다
    • 디자인도 정치의 일부. 더 좋고,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에 열정
    • 모든 것은 상호 작용하며 다른 것들에 의존. 우리가 하고 있는 일 그 일을 하는 방법
      그리고 왜 그 일을 하는지를 더 철저하게 생각해야.
    • 우리는 단순히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 가치를 더하는 무언가를 생산하고 있는가?

넷플릭스 다큐: https://www.netflix.com/watch/81050038

 

디터 람스 | 넷플릭스

거물급 제품 디자이너 디터 람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의 작업이 미친 지대한 영향과 미래에 대한 그의 비전을 탐구한다.

www.netflix.com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94%94%ED%84%B0%20%EB%9E%8C%EC%8A%A4

 

디터 람스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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