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계양역 갑니다.

 

 

1/ 얼마전 회사 주니어 개발자와 나눈 대화입니다. "어떤 일을 100% 자동화하지 못하면 별 소용없는 일 같아서 손이 가질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제 대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였습니다. 100% 자동화를 목표로 뭔가를 하려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100%가 아닌 조금이라도 자동화하면 직접 수작업으로 해야하는 작업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으로 더 중요한 일이나 그 다음 자동화 작업을 고민하는 데에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2/ 한빛미디어에서 출간된 <네트워크 인프라 자동화>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읽기 전용 자동화부터 진행하는 것이죠. 쓰기, 즉 무언가를 변경하는 자동화는 읽기 전용 자동화에 비해 위험 부담이 큽니다. 따라서 위험 부담이 작은 것 부터 진행해 보면서 해당 도메인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쌓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3/ 위 그림은 트위터에서 봤던 사진입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같은 질문을 던졌을까요? 하지만 운전기사분은 아주 간단한 해결방식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이것이 바로 자동화의 가치다!" 싶어 손뼉을 쳤습니다. 정말 간단하고 명확한 방법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아끼고, 동시에 고객 만족도를 높입니다.

 

4/ 지난주 업무때문에 AI와 신약 개발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활발하게 연구되더군요. 그런데 그 발표에서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I를 활용하여 단백질 합성 시험을 수행하는데, 원래 사람이 하면 100개중 40개 정도를 실험해야 하는데, AI를 쓰면 100개중 95개를 제거해 버린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AI를 사용하여 될 것 같은 후보군을 찾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대 영역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것이죠. 연구자는 컴퓨터가 걸러낸 것을 제외하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대안을 고민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이와 같이 우리가 신경써야 할 범위를 줄여주는 자동화(그것을 AI를 쓰든 안쓰든)는 그 자체로 큰 가치를 가집니다.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과 에너지를 더 영향력이 있고 가치있는 일에 쓸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100% 자동화가 아닐지라도 매일 반복되는 작업을 자동화하려 합니다.

 

이상 NeoZest의 개발잡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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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교세라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왜 일하는가>를 다시 펼쳐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IT 개발 서적이 아닌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차드 파울러의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개정판-프로그래머,열정을말하다>가 떠올랐습니다. 분명 일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긴 하지만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 그 이상임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오늘은 이 책을 통해 얻은 느낌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1. 일의 의미: 생계를 넘어선 성장

많은 이들이 생계를 꾸리기 위해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인간의 능력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발전한다고 말합니다. 단기간 목표를 세우더라도 우리의 시야는 언제나 더 높은 곳을 향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대학 시절, 선배가 A4용지에 크게 출력해준 '勇猛精進'이라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항상 도전할 때는 자신의 능력 이상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가르침.. 

 

2. 성공의 두 가지 조건

이나모리 가즈오는 성공을 이루기 위한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을 제시합니다.

  • 선결조건: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마음가짐이 선결조건입니다.
  • 필수조건: 시작한 일을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지속력과 집념이 필수조건입니다. 지속적인 노력 없이는 어떤 목표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일화와 비슷하네요.

 

"용돈 필요없다고 아직 방법도 없는데, 부모님한테 부치지 말라고 선언했다. 그런 결의를 가지고 열심히 했다. 말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없는데, 공표해버리면 리스크가 생기고, 못하면 꼴사나우니 공표하는게 좋다. 다만 자신있는 범위 내에서 공표하라." 손정의.

 

3. 집중과 몰두: 성공의 열쇠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얼마나 강하게 목표를 품고, 그 목표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추구하느냐입니다. 세심함을 잊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때, 비로소 이론과 경험이 결합하여 놀라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일을 대하는 태도와 목표를 세우는 방법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아닌, 모험심을 가진 사람이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4. 마음가짐: 낙관과 비관의 균형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낙관적인 마인드와 비관적인 계획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고,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하는 자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책을 읽으면 철학자같은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씨없는 수박을 개발한 우장춘 박사의 사위이기도 하죠.(슬프지만 우장춘 박사의 부친은 대표적 친일파중의 한사람입니다.) 이번 기회에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글을 연달아 읽어볼까 합니다.

 

 

제가 가진 책은 이전 판본이군요. 출판사도 다산북스로 바뀌고, 역자분도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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