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비대증환자의 유골 관련 기사를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인류가 지적 혁명시대에도 얼마나 잔혹했는지를 보여주는 기사들이 생각나서 한번 찾아보았다.
#1. 사르키 바트만, 1789년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났으나 10대 후반 백인 정찰대에 납치되어 영국으로 강제 이주된 이후, 시신이 20세기 후반까지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었던 흑인 여성. 지금 관점에서 보면 미개하고 잔혹한 사건.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67042
이런 일이 외국, 특히 아프리카에서만 자행된 것은 아니다. 1906년 전남 진도에서 일본인 사토 마사지로는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을 수집, 일본으로 반출하여 홋카이도 대학에 방치한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적이었더라도 유골인데...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78065
일제시대 백백교 교주 전용해의 뇌는 그알이나 꼬꼬무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사이비 종교 지도자를 통해 '미개한 조선인의 일본 지배를 합리화'하려고 뇌를 보관, 분석했던 것이 아닐까 추정되는 사건이다. 여하튼 전용해의 뇌는 꽤 오랫동안 국과수에 보관되어 있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857685
서구권의 유명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1955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아인슈타인.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는 허락도 없이 아인슈타인의 대뇌를 가져가 슬라이스한 다음 그 조각을 연구하였다. 아인슈타인은 살았을 때 본인 시신은 화장되길 바랬지만, 역설적으로 대뇌와 안구가 남아있게 되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5052611158875283
1761년 말단 비대증으로 키 231의 거구였던 찰스 번. 자신의 유골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싫어서 본인은 수장을 원했지만, 영국 해부학자 존헌터는 친구들에게 500파운드를 지불한 후 시신을 빼돌린후, 유골을 전시했다. 500파운드에 친구의 유골을 판 친구라니...
https://v.daum.net/v/20230122211319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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