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큰아이가 대학교 졸업반이 됩니다. 오랜만에 저녁 식사를 하다가 문득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직장이란 너의 꿈, 너의 사업을 가지기 위한 시드 머니를 확보하는 곳 같아"

 

예전 블리자드를 다닐 때 일입니다. 블리자드에서는 팀 리더와 원-온-원을 주기적으로 하는데, 주로 캠퍼스 주변을 산책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때 받은 질문 중 하나가 꿈이 뭐냐는 것이었습니다. 꿈? 글쎄요. 저는 정말 그냥 멋진 중년의 개발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꿈은 로스앤젤레스 근처에 빵집을 차리는 것이라는 겁니다. 의외였죠. 그 팀 리더는 개발도 잘하는 멋진 친구였거든요. 제가 물었죠.

 

"그러면 왜 개발을 하고 있어?"

 

그 친구는 자신이 개발자로 근무하는 이유가 빵집을 차리기 위한 시드 머니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약간의 놀라움과 함께 그날의 원-온-원은 그 렇게 지나갔습니다.

 

같은 팀 동료였던 Sam은 UX 기획자였습니다. 그의 책상에는 두꺼운 책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항공기 조종사 교재더라구요. Sam은 기장이 되고 싶었지만, 워낙 교육과정이 비싸다 보니 그걸 벌기 위해서 직장을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Sam은 몇년 더 근무하고 블리자드를 그만두고 기장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화물기를 운행하다가 몇년전 드디어 여객기 기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자타공인 중년의 나이를 먹다보니 여러 생각이 듭니다. 특히 AI의 발전 속도를 몸으로 체감하는 산업분야에 일하다 보니 직장이라는 것, 현재의 직장 구조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예전 직장에서의 일이 생각나면서 진짜 나의 꿈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아쉬워하는 부분은 중년의 개발자는 되었는데, 뭘 만들지 더 명확하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동료들에게 개발은 진짜 꿈을 향한 수단이었는데, 저는 개발자가 되는 것 자체가 꿈이었습니다. 기술을 익히고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막상 중년의 개발자가 되고 나니, 그 때 동료들이 빵집 사장님과 비행기 기장이라는 명확한 목적지를 가졌던 것처럼, 나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수단을 가지고 무엇을 향해 갔어야 할 지를 명확히 했었어야 하는건가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AI의 등장으로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쉽게 할 수 있게 된 요즘, 다양한 언어와 여러가지 아키텍처를 배우는데 집중했던 제가 이따끔씩 멍해질 때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로 무언가를 구현함에 있어 존재했던 여러 장벽은 AI 덕분에 낮아졌는데, 정작 이 기술로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여전히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How보다 What이 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죠. 제가  멍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도 이제는 '어떤 가치를 만들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가 뭘 만들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 예전보다 훨씬 많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여러분의 꿈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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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을 방문하면서 새롭게 경험한 것을 정리해 보는 글

 

  • 항공기 좌석을 티켓팅할 때 미리 좌석을 지정하라고 하는데, 대부분 괜찮은 자리는 유료다. 그냥 스킵하자.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배정해주는 자리나 별반 차이가 없다. (아 지난번 에어프레미아에 1인당 7만원씩 내고 자리를 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 Hertz 예약시 외국인용 가격이 더 저렴하다. 또한 혜택도 많다. 미국에서 살 때 만든 계정으로 로그인했더니 오히려 비쌌다. 외국인 호객용 요금이 더 저렴하다. 아무 생각없이 로그인해서 구매하지 말자. 
  • 한인택시 이용하려다가  렌트비용이 더 저렴하고 편해서 랜터카 이용.
  • 외국인 요금으로 compact 모델을 빌렸더니 48시간 사용하는데 160달러 정도 들었다. 보험 포함. 그런데 이 보험은 국제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미국 운전면허증만 가지고 갔더니 그냥 퀄리파이 안된다고 해서 보험 없이 정말 조심해서 운전했다.
  • LA 근처에 무인 택시가 많았다. 정말 신기해서 조금만 따라가 봤는데, 노선이 합쳐지는 곳에서도 매끄럽게 운전해서 놀랐다.
  • AI의 광풍 속에 다음 소프트웨어 개발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지인들의 레이오프 소식에 살짝 우울했다.
  • TSA 예산 삭감으로 공항 시스템이 난리였다. 아시아나 항공의 체크인 줄이 탐브레들리공항 바깥쪽까지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11시 30분 비행기여서 7시 도착했기에 다행이었다.
  • LAX 공항 내 스타벅스는 메뉴가 별로 없다. 프라푸치노도 안된다.
  • UCLA는 쿼터제, 즉 1년에 1학기, 2학기, 3학기, 4학기로 운영된다. 10주 단위라고 누구에겐가 들은 것 같은데..12주가 방학인가.. 여튼 잠시 쉬는 시간에 캠퍼스를 방문했더니 조용했다.
  • UCLA 캠퍼스에는 식물원이 있다. 너무 좋았다. 인근에 살면 의자 들고 와서 책 읽다가 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 모교의 미리내 계곡이 생각나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콘크리트로 덮혀진...
  • 부에나팍의 빵 맛집 포토스는 여전히 영업이 잘 됨. 30분 정도 줄서서 치즈롤을 구매했다. 가격도 여전히 저렴한 편.
  • 산타모니카 해변에 있다가 LAX 근처 인앤아웃으로 왔는데, 그 인앤아웃에서는 비행기 이착륙을 머리 위에서 볼 수 있었다.
  • 2일동안 차량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gas 채우는데 거의 60달러가 들었다. 1/3 정도 사용한 셈이었는데, 다 채우면 200달러 이상 들겠다. 갤런당 6.1 달러
  • 오랜만에 새 소리에 잠이 깨어서 좋았다.
  • 구글 Pomelli 서비스로 내 블로그 분석을 해보았는데, 거의 내 생각과 일치하도록 블로그에서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를 추출해서 살짝 놀랐다. 아직은 영문으로 된 마케팅 카드 만들어 냄. 동영상은 2개 정도 만들어내니 리밋 초과됨.

 

UCLA 도서관 뒷쪽 건물

 

 

UCLA 식물원 - 공원(?)

 

K도넛은 뭘까?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이가 별로 안내켜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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