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큰아이입니다.
얼마전 사촌동생의 결혼식이 있어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결혼식을 핑계로 오랜만에 친지들이 모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버지는 20세에 교편을 잡으셔서 환갑을 앞둔 현재까지 교단을 지키고 계십니다. 40년 가까운 교직생활을 하신 것이지요. 성향은..대부분의 부모님 세대가 그렇듯이 매우 보수적이시죠.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KBS만 언론이고, 한겨레나 MBC는 왜 안잡아가는지 모르겠다고 가끔 말씀하시죠..
그런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후배 선생님들이 교장인 나에게 학교의 나아가야할 방향, 비전을 이야기해달라고 하는데...나는 20세기를 살아온 사람이고, 너나 그 사람들은 21세기를 살아갈 사람들이 아니냐. 내가 무슨 비전과 방향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이 맞는 것일까?
비전은 젊은 사람들이 만들고 싶은 꿈을 이야기해야 하는게 아닐까?
나는 다만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것을 조언해 줄 수 있을 뿐이다.
아버지의 진심이 묻어나는 한마디에 전 가만히 듣고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들 경제가 어렵고, 시절이 젊은 사람들에게 너무 힘든 시련을 주고 있다고들 합니다.
2009년...
이렇게 기성세대인 아버지와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우리와 미래의 기성세대인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우리가 함께 살아갈 이 시대의 비전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하는 거창한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벌써 마지막 날이네요.
어차피 설날에 한번 더 인사드리겠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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