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인 거래를 하지 않는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기술적인 이슈를 떠나 왠지 코인, 비트코인은 합법의 영역에 있는 도박과 유사한 그 무언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태도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분산 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보려면 코인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지만, 신기하게도 감성적으로 거부 반응이 있다.)
그런 와중에 대학 선배인 H형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 긍정적 전망을 설파하다가 괜찮은 책이 있다고 보내줬다. 비트코인에 관심이 없다보니 그냥 책장에 넣어두었는데 이번 여름 휴가때 읽어보았다.
이 책은 코인 투자나 전망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화폐라는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바라본다.
흥미로운 몇 꼭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류는 익명으로 소통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비즈니스를 꾸려 나가려면 화폐가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비트코인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물론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 관리 기관에서 화폐를 발행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그 발행기관이 곧 단일 실패지점이 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화폐는 가치 있는 소장품으로의 단계를 거쳐, 부를 저장하는 단계, 부를 교환하는 매개수단 단계, 가치 척도의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금도 비슷한 과정을 겪어 왔다고. 그래서 저자는 비트코인이 지금은 부를 교환하는 매개수단으로서의 역할과 가치만 부각되는데, 소장 단계를 거칠 것이라 주장한다.
100쪽 남짓한 분량으로,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던 화폐의 역할과 역사를 살펴본다는 측면에서 꽤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읽고난 지금도 화폐에 대해 잘 이해한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화폐'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책임은 틀림없다.
화폐에 관해 좀 더 쉽고 자세히 설명한 책을 살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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