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렐,Developer Relations

기업과 개발자 커뮤니티의 관계를 정립하고, 상호 시너지를 형성하여 비즈니스의 성공을 이끌어내겠다는 개념으로 등장한 직군이다. 미국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HTML5등의 개발 생태계를 위해 2006년경에 만든 직군이라지만, 16년이 지난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흔한 개념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서비스들은 서비스 자체나 제품을 만드는데 총력을 다했다면, 이제는 특히 B2B 서비스이나 SaaS, PaaS등 XaaS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를 활용하는 개발자 그룹과의 관계가 중요해 졌다. 개발자들이 실제 사용자이면서 무료 사용자일 경우라도 잠재 고객층이면서 제품/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과 개선사항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소중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개발전도사(에반젤리즘)을 넘어 DevRel,아보카도(Advocate)의 세계로..

책을 읽으면서 대중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PR(Public Relationship), 좀 더 축소하여 고객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CR(Customer Relationship), 더 타켓층을 정밀화한 것이 DR(Developer Relationship)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DevRel팀을 구성하여 운영하는 완벽한 가이드북이다. 하지만 DevRel팀에 국한 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이 책은 크게 2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1부에서는 커뮤니티의 필요성, 커뮤니티와의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2부에서는 실제 어떤 행동을 통해 관계를 정립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다.

 

1부는 한마디로 "DevRel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고민하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개념이다 보니 DevRel이 왜 필요한지(이를 위해 커뮤니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사업을 펼쳐나가서 어떻게 평가 받을 것인지 그 측정 기준을 세우기 위한 고민과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각 항목을 위해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하므로 어떤 JD를 이용하여 팀원을 구성할 것인지, 성과는 어떻게 정량화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의 풍부한 경험으로 소개하고 있다. 방향성과 수행 전략이 있어야 팀원들에 동기 부여가 되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업에서 맞닥드릴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해질텐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좋은 가이드 북, 출발점을 제공해 준다고 본다.

1부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데브렐의 역량중 스토리 텔링을 소개한 부분이었다.

"스토리텔링은 '직감'에서 나오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분석'능력을 갖춤으로써 조직 위아래로 '존중'받을 수 있는 '타당성'을 스토리에 부여할 수 있다." /p.84

2부에서는 커뮤니티를 통한 브랜딩 전술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대상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 후 개발자 대상 그룹을  확장하여 동심원을 바깥으로 확장시켜가는 전략이라든지, 오프라인 이벤트를 어떤식으로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체크항목등을 제시한다. 끝으로 이런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개인의 브랜딩을 만들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소개하고 있다.

부록은 효과적인 성과 공유를 위한 오프라인 행사 출장보고서와  우리나라 기술 커뮤니티 사례를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1) 데브렐을 도입하고자 고민하는 조직이나 리더 들에게 효과적인 전략과 운용방안을 소개하고 있지만, 2)새로운 조직을 셋업하기 위한 경영서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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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그런 친구 한명씩은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거리를 제공하는 친구. 이 책은 자동차에 미쳐있는, 특히 그 안의 사람과 교감을 나누는 장치들의 역사와 의미, 그걸 만든 사람들의 고민까지 알고 있는 덕후 친구가 술한잔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글로 펼쳐놓은 책이다. 우리나라 저자가 적은 책이다 보니 자동차 인터페이스에 관한 다양한 토픽을 매끄럽게 설명한다. 순식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우리가 지금은 당연히 여기며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의 인터페이스는 사실 투쟁의 역사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심리적, 기능적, 제도적 제약사항 속에서도 자동차와 편하게 교감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고민하며 개선해서 만들어 왔고, 그렇게 만들어진 도구를 통해 인류는 조금씩 또 스스로를 발전시켜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도구의 모습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보았다. 특히 미래형 인터페이스라고 했을 때 신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서 미래적인 인터페이스가 되는 것이 아니고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아낼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더 높게 평가한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p.152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아낼 수 있는 것을, 굳이 터치 스크린으로 바군다고 미래적인 인터페이스가 되는게 아니다.

 

이 책의 장점은 당연함 속에 잘 전달되지 않았던 기능들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데 차량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조작하는 레버에서 단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깜빡이를 켤때 왜 어떤 경우에는 3번 깜빡이다 켜지고, 어떤 경우에는 핸들을 돌리거나 수동으로 꺼주는 작업이 있는지, 왜 일관성이 없지 하고 의문을 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기능 자체를 왜, 어떻게 풀어냈는지 이해하게 된 것이다.사용자가 원하는 편의성과 기계장치의 발전... 그것을 조화롭게 아울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인터페이스는 정말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고,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을 다시 돌이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인터페이스를 설명하다 보니 그림/사진이 많이 있는데, 흔히 보이는 그림 번호가 빠져 있고, 화살표로 그림을 가리키는 재미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

 

이 책을 읽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사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WWDC에서 CarPlay 인터페이스가 공개되었다. 지도와 속도계, 기어 등등이 다양한 형태로 통합된 것을 보면서 이 책의 저자분은 아래 인터페이스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 졌다. 2편을 기다려 본다.

내년에 현실화될 애플 CarPlay 인터페이스 화면

 

가슴에 와닿은 문구 몇개를 추려 소개해 본다.

 

심미적(외관, 인테리어, 조명 등), 기능적(자동차 본연의 기능인 이동부터 온열시트까지), 상징적(내 차는 스포츠카이므로 나는 스포츠 정신을 높이 사는 사람) 가치를 디자인하는 것이 모두 자동차 회사 디자이너들의 몫이다.

사용자(운전자가 될 수도 있고, 승객이 될 수도 있고), 보고 만지고 조작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 세가지 관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땀 흘리는 사람

 

UX디자인 부서에서는 사용성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감성과 브랜드 이미지도 고려한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타 부서와 조율해 가면서 최종적인 디자인을 다져 나간다.

 

 

p169

자동차는 사람이 쓰는 물건이자 일종의 공간이라,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시대가 변하면 사람들의 행동도 변하고 거기에 발 맞추어 자동차도 조금씩 변해간다.

 

p200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쩔수 없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들도 있지만, 또 반대로 그걸 그리워하며 거기서만 얻을 수 있었던 감성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도 있다. 그걸 시대에 적응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단순히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p./283

시스템이 사용자의 신뢰를 얻기위해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례

 

p.300 

앞으로의 십년은 사람들에게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달리 생각하게 할 많은 변화가 펼쳐질 것이다.

 

p.308

운전자를 안심시켜주는 것이 바로 시각적, 청각적 피드백이다.

 

p/326

어줍잖게 스크린을 확대하면 멀미를 심화시키지만, VR처럼 작정하고 뒤집어 씌우면 도리에 해결책이 된다.

 

p.334 자동차에 번역이라는 개념이 들어온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디지털 스크린이 각종 버튼을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픽토그램만 아니라 글로 쓰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p.359

젊은 운전자들 중 약 절반정도만 경고등 픽토그램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면 고장도 잘 나지 않고, 그렇다고 그걸 자기가 직접 해집어 보는 인구도 별로 많지 않으니 젊은 세대로 갈수록 경고등을 만나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p.343

오류메시지 작성지침에 따르면 이러한 모호한 코드나 사람이 읽기 어려운 형태의 메시지는 가급적 지양. 오류 메시지는 가급적 사용자가 취해야 할 행동까지도 안내해 주는 것이 좋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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