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박태웅의장이 적은 책인데, 생각해볼 화두를 많이 던진다. 특히 GDP로 대변되는 성장 지표가 선진국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향후 지표로도 유효한가에 대한 질문, 선진국은 정의를 하는 국가여야 한다는 주장 등은 곱씹어 볼만한 내용들이다. 2008년 나도 엔터프라이즈 2.0이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타임즈에 기고했었는데(물론 데스크에서는 오히려 다른 내용을 주로 삼아 흔적만 마지막 문단에 남았었는데..), '무엇'과 '왜', 그 다음 '어떻게'의 순으로 주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글을 적었는데, 박태웅 의장이랑 비슷한 생각이어서 더 공감이 되었다.
이 책에서 마지막 인류 역사의 발전에서 계몽주의가 미친 영향을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순환적 세계관이 수평의 발전적 세계관으로 바뀐 부분은 수운 선생의 말씀이 연관되어 떠올랐다.
다음은 내가 읽으면서 줄쳤던 부분의 일부이다.
- 미친속도로 선진국을 베낀 최고의 후발추격국은 수십년간 '어떻게'를 외쳐온 끝에 '왜'와 '무엇'을 묻는 법을 잃어버렸다. 학교에선 여전히 표준화, 규격화, 양산의 주입식 암기 교육으로 산업사회를 대비하는데, 세상은 이른바 4차산업 혁명기로 접어들고 있는 중이다.
-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정의'를 내린다는 것이다. 해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단 한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 사용하고, 나머지 5분은 그 문제를 푸는 데 쓸 것이다."
- (정부가) 숫자로된 자료들을 구조화된 형태로, 즉 분석가능한 데이터로 공개해야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통찰이 빛나는 논문을 생산할 수 있고, 다양한 개선 방안들도 내놓을 수 있다.
- 조직 전반의 데이터, 기술, 장비 뿐 아니라 프로세스와 관행까지 죄다 디지털로 바꿔야 한다. -> 디지털 전환. CIO, CDO가 풀어야 한다.
- 무턱대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무엇'과 '왜'를 물어야 한다.
- 한 사회의 골격은 그 사회의 인센티브 시스템, 즉 상벌체계에 따라 결정된다.
- 예전 조직이 군대처럼 엄격한 계층 구조로 이뤄졌다면, 현대의 조직은 작은 팀이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활발하게 협업을 하는 쪽을 지향한다.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빨라 앞날을 정확히 예측하는게 어려워질수록 조직의 자유도가 중요해진ㄷ. 자유로워진 조직원의 수만큼 미래를 더듬어 찾을 촉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 말과 행동이 다를 때는 언제나 행동 쪽이 진실을 가리킨다. 물은 땅이 패인 모양대로 흐른다. 물을 붙잡고 설득하고 교화를 하고 친하게 지내자고 한들 물이 산꼭대기로 흐를리 없다. 물이 오게 하려면 원하는 곳으로 물길을 파면 된다.
- '우연한 만남과 임의적인 협업'
- 경로의존성이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어 이제는 더이상 적절하지 않게 된 과거의 제도, 법률, 관습, 문화가 지속적으로 살아남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경로의존은 내지 않아도 될 엄청난 비용을 내게 만든다. 이게 무서운 점은 우리가 수시로 확인하지 않으면 무심결에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 정치는 한사회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정치가의 일은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에 관한 공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 AI transformation과 Digital Transformation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 세상의 문제의 대부분은 정의되지 않은채로 던져진다. 문제를 판별하고 정의해내는 능력, 혼자서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길러주는게 참된 교육이다.
- 인류의 역사가 본래부터 발전했던 것은 아니다. 계몽주의는 둥글게 순환하던 시간을 과거에서 미래로 일직선으로 곧게 펼쳤다.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판단기준이 있어야 하고, 모든사람들이 동의하려면 그 기준은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해야 한다. 계몽주의는 인간의 이성을 근거로 삼았다. 모든 인간은 합리적이고 명확한 이성을 가지고 있다. 신이 처음으로 권좌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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