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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실패를 통과하는 일 / 박소령

NeoZest 2025. 11. 11. 21:06

 

 

 

퍼블리와 커리어리를 탄생시킨 박소령님의 담담한 10년의 일기를 읽었다.

 

가장 먼저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서산대사의 선시 문구였다.

"눈 내린 들판을 밞아갈 때에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소령님이 각 에피소드별로 소개해주는 아티클과 책, 드라마는 나중에 따로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책 내용을 떠올리며 본다면 거의 MBA 한 과정에 참여하는 것 같을 것이다. ( 친구가 권해줬던 The Bear를 소령님도 봤다니,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10년동안 박대표님에 대한 이야기를 이래저래 듣게 되는 일이 많았다. 도전한 사업 분야도 그러하거니와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름 덕분이기도 했다. 10년을 키운 퍼블리와 커리어리는 결국 박소령님의 품을 떠나 다른 사업체로 인수되었다. 그간의 사정은 자세히 몰랐는데 지난 10년동안 있었던 주요 상황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책 한페이지 또 한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의 구성은 독특한데, 상황별로 본인의 기억을 차례대로 나열하고, 그것을 지금 현시점에서 회고하듯 복기했다. Retrospective. 결국 되새김질을 하면서 본인의 성장을 정말 군더더기 없이 담담하게 기록했다.

  

"비전, 사람, 돈을 둘러싼 어느 창업자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너무 어울린다. 때로는 사업이라는 비전에, 때로는 동료에, 한편으로는 레이오프를 할 수 밖에 없던 현실과 그 속에서의 전우애, 그러면서 돈을 구해야 하는 대표라는 숙명, 나를 찾아가는 사업이라는 혼자가는 여정

 

그런데 소령님은 왜 실패를 통과한다고 했을까?

책을 덮으면서 한 기업인의 탄생부터 성장을 한편의 글로 된  다큐로 봤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우리 회사 대표님이 생각났다. 생각보다 감정이입이 많이 되어서 안타까웠다. 한편으로는 각자 자기 인생이라는 스타트업을 이끌어가는 개인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주는 내용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몇권 더 구입해서 팀장, 친구들과 나눴는데 한권 더 사서 대표님 책상에 둬야 겠다.

 

일면식도 없지만, "박소령님, 멋져요.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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