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어제읽은 책이 푸앵카레의 추측이 어떻게 풀렸을까라는 책이었는데, 오늘 출근해 보니,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이 푸앵카레 추측을 푼 페렐만에 대한 글이 올라와있다.

페렐만은 100년의 난제라는 푸앵카레 추측을 풀기 위해 엄청난 집중(몰입)을 했다. 그것이 세상사람들이 보기에는 독특하지만, 그에게는 집중하는 방식이었다.

페렐만은 2000년 미국 한 수학연구기관이 100년간 수학자들을 괴롭혀온 문제들에 현상금(?)을 내걸었던 문제중 하나를 2002년도에 풀어냈다. 더 놀라운 점은 2000년에 자신의 이론을 수립하고, 이후 2년동안 발표하지 않고 검증을 했다는 것이다. 발표이후 2년간 수학계의 검증이 이어졌고,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이 주어졌으나, 거액의 상금과 명예를 거부했다.

그는 여전히 '충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삶을 몰입하고 있는 것 같다.

페렐만에게서 배울 점들은 많이 있지만, 사고와 행동의 일치가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사실 내가 세운 원칙을 100% 지키면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불편함이 많다. 그래서 현실과 약간의 타협을 하는데..페렐만의 삶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또 하나는 몰입과 진정성이다. 자신의 인생을 수학에 거는 그가 한편으로는 불쌍해 보이기도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고, 존경스럽다.


100년의 난제 :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가스가 마사히토 (살림MATH,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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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방송후기 책 정도이지만, 마사히토씨가 페렐만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가는 과정을 통해 난해한 수학의 세계를 일반인이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게 적어주고 있다.

나만의 별점 : ★★★



기억에 남는 말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를 아득히 먼 세계로 데려갈 것이다. - 앙이 푸앵카레, 1904년



얼마전 무릎팍도사에도 나왔던 한비야씨.
정말 열정적으로 사는 그녀의 삶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사랑일 것이다.
이번에 그녀의 신작 에세이집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들이 줬던 감동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그래도 그녀의 삶이, 그녀의 행동이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준다.
NeoZest의 별점은 5개 만점에 별 네개.

내 마음에 와닿았던 문구들을 옮겨적어둔다.


그건 사랑이었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한비야 (푸른숲,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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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끔 내게 묻는다. 하고싶은 일을 모두 하고 사는가?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 말이 제일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사는가라는 뜻이라면 내 대답은 예스다. 세상에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다하고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 제일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은 많고도 많다.
물론 세상에는 계획과 열정과 노력만으로 안되는 일도 많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는 24시간 뿐이고, 에너지와 돈도 한정이 있을테니까. 하지만 가장 하고싶은 일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여 집중한다면 적어도 그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이가 주는 물리적 한계는 인정한다. 이런 야멸찬 계획을 세워둔 나 역시 작은 글씨 읽기가 점점 힘들어질 테고 깜빡깜빡하는 일도 점점 많아질테고, 산을 오를때 쉬어가는 횟수도 잦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은 불편함은 내가 하고싶은 일을 못하게하는 결정적이며 치명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 실체가 있는 한계라면 극복할 방법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두드려라 열리때까지.
불평이나 푸념이나 하소연을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한번 솔직히 물어보자. 정말 당신은 끝까지 문을 두드렸는가? 일단 벽이 아니라 문이라는 것만 확인되면 끝까지 두드려야 뭐가 되어도 되는 거다. 문이라면 열리게 되어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열린 문이 왜 당신에게만 열리지 않겠는가?
물론 열심히 두드렸지만 끝내 열지 못한 문도 수두룩 하다. 왜 그때 한번 더, 딱한번만 더 두드려보지 않았을까, 뼈아픈 후회도 수없이 한다. 그때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사정이란 사실은 구차한 핑계요, 약삭빠른 요령이요, 어리석은 자기합리화의 다른 이름이었다. 문이 열리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두드렸다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수 있어 마음은 개운할 것이다.


내가 정말로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후지게 나이 먹는 것이다. 내가 절대로 저렇게 늙지는 말아야지 하는 모습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내가 왕년에는'을 말머리 삼아 옛날 이야기를 하고 또하는 사람, 자기 생각과 경험이 세상 전부이고 진리라고 믿는 사람이다. 또 하나는 자기 손에 있는 것을 쥐고만 있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움켜쥐고 베풀지 못하는 사람은 추하고 초라하여 딱해보인다.


응원에는 이길때 하는 응원과 질 때 하는 응원이 따로 있다. 이기고 있는 팀을 더욱 잘하도록 북돋워주는 일은 쉽다. 같이 응원해주는 사람도 많고 선수들도 승리의 기운으로 한껏 고양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진심과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마흔이 되던 해 중국에 어학연수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나이에 중국어를 배워서 어디에 쓰겠냐고 했다. 마흔에 배워서 여든까지 40년동안 쓸 수 있으니 분명히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무엇을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는가? 내 경험상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늦게라도 시작하는 편이 백배 천배 낫다. 시도해 보지 않는다면 성공할 기회는 0퍼센트다.


주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게 해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 -


더 이상 부모에게도, 당신의 역할 모델에게도, 세상의 잣대에도 자신의 삶을 결정할 전권을 맡겨서는 안된다. 더 이상 남의 탓을 할 수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한다. 당신의 인생 앞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 그 가능성 중에서 최선의 것을 고르기 위한 조언은 많을수록 좋고 고민은 깊을수록 좋다. 그러나 결정은 혼자서 해야 한다. 그 결정에 따른 책임도 혼자서 져야 한다. 이제는 어른이니까...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 돈키호테


아메리카 인디언의 가르침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 마음속에는 좋은 양과 나쁜 늑대가 함께 살고 있는데 어느쪽이 힘이 세지는가는 우리가 어느 쪽에 먹이를 더 많이 주느냐에 달려있다.

-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이 정의한 성공 -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싱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 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1. Favicon of http://juneywoo.tistory.com 위센셩 2009.09.01 15:12

    무릎팍도사에서는 너무 말을 속사포같이 빨리하시는 바람에 진중한 사고의 깊이는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주저없이 전진만 하는 것 같은 그녀의 행보도 100% 공감하긴 어려웠지요. 그래도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주는 분인거 같네요.

    위의 글들 다 멋지지만, '이기고 있을 때 하는 응원과 지고 있을 때 하는 응원은 다르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는 야구광이라서 자주 야구장에 가서 응원을 하는데, 정말 지고 있을 때는 응원해 줄 생각이 잘 나지 않거등요. 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응원이 아니라 위로를 먼저 하게 되지요.

    • Favicon of https://www.neozest.com NeoZest 2009.09.07 11:30 신고

      :) 전 개인적으로 한비야씨가 남들보다 훨씬 많은 사유를 했기때문에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속사포로 이야기할 수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자리에서 생각해서는 결코 바로 그렇게 확신에 찬, 논리적인 답변들이 나오기 힘들잖아요.


      속해있던 조직의 특성으로 인해 말들이 많습니다만, 그것보다는 마음과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그런 말들을 무시할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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