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화가 주는 느낌은 일반 텍스트와 다르다. 하지만 왠지 어린이 전용으로 또는 코믹 정도로만 나오고 있다.

그나마 성인콘텐츠에서도 만화가 힘을 받는 부분이 있는데, 학습서였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골든래빗의 잡학툰시리즈 첫번째 책은 교양 만화책이다. 그것도 게임에 대한 책.

 

2/더 게임 오리진은 게임에 사용된 무기(양손검,궁수, 성궁, 창), 캐릭터(용사,기사, 슬라임, 고블린,마법사,엘프, 리자드맨, 팔라딘, 좀비, 드루이드, 바드, 광전사, 구울), 아이템(마나, 포션, 코볼트, 현자의 돌, 룬문자, 보물상자, 던전...), 그리고 게임(펄프픽션, 로그라이크게임 등)에 얽힌 재미있는 기원을 만화로 풀어내고 있다. 

 

3/ 게임에 사용되는 비유와 은유, 상징체계의 기원을 생각해보다가 직접 찾아보지는 못했었는데, 나름 항목 정리가 된 책이다. 다만 처음부터 이 책을 읽으면 기본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암호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용어도 용어지만 GOAT 등과 같은 용어를 잘 접하지 않았던 나는 드문드문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게임 상징을 좋아하던 이에겐 식상한 이야기. 게임을 잘 모르는 이에게 낯선(불친절한) 이야기.

 

4/ 많은 것에 기원이 된 D&D와 DQ에 대해 따로 소개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니면 군데군데 한 장이 끝나는 부분에 텍스트로라도 좀 더 상세한 내용이 소개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도는 맘에 들고, 계속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으면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은 책이다. 

 

----

excerpt.....

 

  • 활은 조준하는 내내 근력이 필요하고, 곡사로 발사하므로 높은 숙련도가 필요.석궁은 기계장치인 만큼 체력소모도 적고 위력이 강해 소총처럼 직접 조준가능하고, 단 몇주간의 훈련만으로 다년간 훈련한 궁병과 엇비슷한 부대를 꾸릴 수 있음. 하지만 느린 장전속도로 석궁은 파비스라는 방패를 들고 다니면서 장전도구를 사용하는 동안 자신을 막아야 함

 -> [neo의 생각]  자꾸 개발 언어에 대한 이야기로 읽혀진다. c++은 근력이 필요하고, 최신 언어들은 개발자의 부담을 언어 스펙으로 구현하여 컴파일러가 더 많은 일을 해서 같은 일을 할 때 짧은 시간의 훈련으로 높은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느낌... 다만 컴파일할때 속도는 느려짐.

  • 게임에 사용되는 상징 체계의  많은 부분들이 던전&드래곤(D&D), 드래곤퀘스크(DQ), 톨킨의 소설에서 나옴
  • 기사는 knight가 아니라 order(수도회)-> order of malta(몰타 기사단) ... 그렇지 헤리포터 불사조 기사단도 order or phoenix 였구나....

 

 

 

 

 

 

반응형

 

ChatGPT 대리를 과장으로 승진시키기

 

1/ 2022년 11월 조용히(?) 오픈한 ChatGPT. 처음에는 자연어로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AI로만 인식하고, 개발업무에 활용해 보았다. 이것저것 자료 조사도 시켜보고, 코드 작성도 시켜보고, 기존 코드 개선 작업도 시켜보았다. 놀라움. 그 뒤로 주변 동료들에게 'ChatGPT 써보세요. 괜찮은 대리급 개발자 2명을 데리고 함께 일하는 느낌이에요'라고 홍보하고 다녔다. 그 뒤 서점에서 출간된 ChatGPT 서적과 ChatGPT활용 서적(직장인 활용법 서적)들을 읽어 보았는데, 나름 도움이 되었지만, 활용예들이 일반적이었다.

 

2/ 지난 4월 우연히 페북 친구의 친구 네트워크를 통해 MS에 근무하시는 양파님이 ChatGPT를 이용한 영어공부 방법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양파님이 페북에서만 활동하시는 줄 알고, 트위터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무려 4600번의 리트윗, 5600번의 좋아요, 5600번의 북마크가 이루어졌다.

3/ 양파님은 MS에서 AI관련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근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영어단어 프롬프트로 내가 ChatGPT를 사용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는데, 이번에 개발자를 위한 ChatGPT 책을 낸다고 해서 기다렸다. 운좋게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할 수 있게 되었다.

 

4/ 이 책은 개발자의,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에 의한 GPT 활용서이다. 챗 GPT가 동작하는 개념을 소개한 다음, 일상 작업에서 실제 개발 업무 활용까지 깊이를 더해가면서 ChatGPT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주요 내용이다. 물론 5장에서 ChatGPT API를 활용하여 AI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지만, 양파님이 집중해서 소개하고자 하는 부분은 개발자들의 일상 업무에 ChatGP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이력서 작성하기, 코드 작성하기, 리뷰하기), 프롬프트를 어떤 식으로 작성하면 개발에 도움이 되는지, 개발자 스킬업에 AI를 활용할 수는 없는지(LeetCode 같이 풀기, 인터뷰 연습하기..) 등이다. AI나 ChatGPT의 기술적이고 수학적인 동작원리가 궁금한 개발자라면 아쉽지만 이 책은 그 목적으로 쓰여진 책은 아닌 것 같다.

 

5/ ChatGPT, 쓰면 쓸수록 괜찮은 도구로, 일상 개발 업무에 매우 유용하다. 자연어라는 매력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손쉽게,별도 설명서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ChatGPT가 답을 구하는 방식이라든지, 효과적인 프롬프트 작성법을 익히면 활용도, 효과가 극적으로 상승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일종의 개발자 CahtGPT 활용 비급이다. 처음 ChatGPT를 접했을 때 대리 2명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는데, 책에 소개된 프롬프트 기법이나 플러그인, 활용 범위 등을 익힌 후 '아 이제는 과장으로 승진시켜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6/ ChatGPT 말고도 개발자로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나는 특히 MS의 개발 프로세스가 재미있었는데, 25쪽과 26쪽에 걸쳐 내부에서 하나의 기능이 기획되어 사용자에게 배포되는 전체 과정을 잘 소개하고 있다. MS에 근무하는 개발자분은 이런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저렇게 AI를 활용하는구나하는 점은 부록으로 느낄 수 있다. 에필로그도 좋았다. 시류에 편승하기 보다는 롱런하는 개발자의 마인드셋을 지켜볼 수 있었다.  

 

7/ 몇줄로 이 책의 느낌을 정리하자면.

-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자라면 한번쯤은 읽어야 하는 책

- 개발자의, 개발자에 의한, 개발자를 위한 ChatGPT 활용서

다만 아쉬운 점은 ChatGPT의 프롬프트와 응답을 모두 그림(스크린샷)으로 인쇄되었는데, 본문 글꼴보다 약간 작아서, 노안이 온 나에게는 조금 불편했다. 차라리 텍스트로 편집해 주었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다.

 

*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양파님 책에서 뽑은 글귀.

 

"콘텐츠를 AI로 쉽게 만들 어 낼 수 있다고 해도 결국 팔리는 것은 사람의 의도하에 만들어진 재미있는 내용이지, 실험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낸 짧은 동영상은 아닙니다."

구글 검색의 경우 키워드를 미리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문제 없이 쓰겠지만..... 챗GPT에게 어떤 작업인지 설명하고 그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답변 내용은 틀릴 수 있어도 더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는 만큼의 컨택스트와 힌트는 얻어낼 수 있습니다.(p.107)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전문성에서 어떤식으로 LLM을 이용해야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지, 사용자의의도를 더 쉽게 파악하고 UI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는지, 지겹고 반복적인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는지 시나리오를 찾을 수 있다면, LLM 사용방법을 배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p.256)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프롬프트의 의미가 이해된다!

 

 

 

반응형

+ Recent posts